Passenger, 이 뭐꼬?
몽그렐(mongrel) 몇 마리가 끌고 가던 레일스 프로젝트 하나를 패신저(Passenger) 로 갈아 태웠다.

쉽다. 이렇게 쉬울 수가 없다. 쉽기가 마치 PHP 같다. 이제 개들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한편으론 허무하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돌고 돌아 온 셈이니 기뻐할 일이기도 하지만 '남들 다 하는 것'을 이제사 했으니 그다지 뛰며 좋아할 일도 아니다.

불과 2, 3년.

그리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루비(레일스)는 꽤나 많은 길을 걸어 왔었나 보다. CGI에서부터 출발하여 FastCGI로, 그리고 다시 mongrel로 갈아타고, 급기야는 웹서버 자체를 nginx로 바꾸는 시도까지. 그러는 사이 사이로, 정말이지 크고 작은 트릭과 방법들이 많이도 생겨나고 또 사라지기도 했었다.

그런 루비 기차가 다시 돌아와 멈춘 곳이 다름 아닌, 웹 배포 방식의 '정석 중 정석'이라고 할 아파치 모듈이라니... PHP나 파이썬 쟁고(dDjango) 같은 여느 다른 웹 도구들이 진작부터 표준으로 사용하던 바로 그 방법 말이다.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건 또 무얼까?

우선, 레일스를 한다는 이유로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배포' 문제에 쏟아 부어야 했던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게 새로 쏟아지는 배포 방법들은 한편으론 신기했지만, 서비스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일만은 아니었다. 고이 간직하던 mongrel 책들과 레일스 배포만을 주제로 하여 나온 책도 이제 책장 저 한켠으로 밀어 두어야 할 것 같다. 아쉽다.

그렇지만 얻은 것도 많다. 웹 배포와 관련해서 벼라별 기술들을 접할 수 있었던 즐거운 배움의 과정이었다. 게중에는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라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방법들도 있었고, 그 속에서 'RACK'이라고 하는 루비 웹 애플리케이션의 표준 인터페이스도 탄생했다. 무엇보다도 레일스의 험난한(?) 배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루비/레일스 커뮤니티의 열정과 시도는 샘솟는 아이디어들만큼이나 정열적이었다.

그 열정의 도가니 속에 있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였고, 그러는 동안 나도 모르게, 항상, 지금의 이 방법이 최종이고 최상이라 생각하며 안주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오래지 않아 또 무언가 더 기발하고 더 나은 방법이 세상에 나올 것이다. 루비 기차의 다음 정착역은 어딜까?
by thinkr | 2008/07/05 00:20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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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kspres at 2008/07/05 15:47
100% 동감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정착역들이 기대됨과 동시에 나는 이 철길을 이어가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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