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정확히 언제부터 CC에 발을 들여 놓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올 여름 어느 비오는 토요일 날이었던 것은 기억한다. 그로부터 반 년, 나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CC를 쫓아 다녔었다. "신입(?)"이라는 이유로, 또 정말이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나이를 잊고 더 용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실은 나는 아직도 CC가 무언지 잘 모른다. 호프데이 행사가 끝나고 CC자원활동가들만 옹기종기 모인 뒷풀이 자리에서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CC가 무언지 아직 잘 알진 못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CC는 사람입니다." 나는 그 순간 마크 펜과 킨니 잴리슨이 지은 <마이크로트렌드>를 떠올렸다.
마이크로트렌드는 '열정적인 주체성(identity) 집단'을 가리킨다. 기업이나 마케터 혹은 정책 입안자 등등, 좌우지간 사회의 행동 방식에 영향을 끼치려는 현재의 무리들이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니즈와 욕구를 보유한 채 성장해 나가고 있는 주체성 집단.
그런 것 같다. CC는 창작, 열림, 나눔의 철학으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세상의 아주 작은 점일 뿐이다. 그리고 그게 내가 CC에 나가고 시간을 쪼개 CC'질'을 하고 또 CC를 좋아하는 이유다.
태그 :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