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Merb가 그 태생부터 Rails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어났고, 또 개발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Rails가 비교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Merb의 많은 개념들이 Rails와는 다른 행로를 걸었었다. 예를 들어, Rails가 관례(convention)를 중시한다면, Merb는 조금 더 명시적인 설정을 택했다. Rails가 생산성을 위해 다른 부분을 조금 희생했다면, Merb는 성능(performance)을 우선시하면서도 애자일할 수 있는 길을 찾았던 것 같다.
철학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함께 지내는 것이 물론 세상이지만, 또 한편 생각해 보면 철학이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 무언가를 공동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는 짐짓 생각해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 하다. 기사에도 나오듯이, Rails와 Merb가 서로 반목하면서 루비 커뮤니티에 분란을 조장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결정한 일이란 말은 그래서인지 많이 따뜻하다.
마침 우리나라 인터넷에는 요즘 미투데이 서비스가 네이버와 합한다는 얘기로 북적인다. 공교롭게도 미투데이는 국내에서 Rails로 개발된 몇 안되는 대표적인 인터넷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미투데이 사용자이긴 하지만 거의 미친이 없는 나로서는 미투데이와 네이버가 합하는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생각도 자격도 없다. 다만, 많은 사용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나 역시 긍정적인 상승작용을 기대하고 믿을 뿐이다.
To be honest I don’t love the idea of having less choice in Ruby web-framework world. However, I do think this bodes well for Rails. We can only hope innovation stays alive within the combined team (and that their perspectives only enhance each other and don’t outright conflict).
- from Ryan's Scraps
Rails 2.0과 Merb 1.0이 합쳐진 Rails 3.0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p.s. Merb가 기존 사용자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하니, 현재 Merb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신 분들도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태그 : 레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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