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아마존 Kindle을 사용한 후로 가방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읽을 책들을, 욕심에, 늘 가방에 한두 권 넣어 다니는 습관 탓에 가방은 아무리 가벼울래야 가벼울 수 없었는데 요즘 킨들 덕에 가방 속에 킨들 외에 아무 것도 넣지 않고 다니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것은 아직 우리말로 된 킨들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탓에 읽을 콘텐츠들을 킨들에 담으려 하면 이래저래 품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동안 제가 발견한 몇 가지 킨들 사용 팁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PDF 파일을 킨들로 읽기
킨들은 mobi라는 포맷에 기반을 둔 전용 전자책 포맷을 사용합니다. 최신 킨들에서는 PDF 파일도 직접 킨들에서 읽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전용 포맷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주로 PDF 파일을 킨들용 포맷으로 변환하여 킨들에 저장해 놓고 읽곤 하는데, 이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 전자책 변환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PDF를 킨들 포맷으로 변환한 다음 USB 케이블로 킨들에 업로드시켜 사용하는 것으로, 이래저래 성가십니다.
다행히 최근 아마존에서는 킨들 사용자에게 전용 이메일 계정을 제공합니다. @kindle.com 과 @free.kindle.com 두 가지인데, 하나는 3G 망에서 사용할 수 있고, 하나는 Wi-Fi 전용입니다. 앞의 계정은 Whisper 라고 하여 예전부터 있던 서비스지만, 뒤의 것은 최근에 새로 추가된 계정입니다.
(최신) 킨들 사용자라면 아마 모두 이 계정이 있을테고, 따라서 이 계정으로 PDF 파일을 전송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킨들에 올라가게 됩니다. 이 때 만약 PDF를 킨들 포맷으로 변환하여 올리고 싶으면 보내는 메일의 제목에 "Convert"라고만 적어서 보내면 아마존에서 킨들 포맷으로 변환해서 킨들로 보내 줍니다. PDF 뿐만 아니라 워드 파일 같은 것도 마찬가지로 변환이 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한 기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마존 킨들 도움말을 참조하면 될 것 같습니다.
웹페이지를 킨들로 읽기
웹 서핑을 하다보면 킨들로 보내서 킨들로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소위 "Read Later"라고 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이미 여러 가지 서비스들이 나와 있습니다. 주로 북마크렛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북마크렛을 브라우저에 설치하고 필요할 때 이 북마크렛을 클릭하면 보던 웹 페이지가 킨들로 보내집니다. 물론 킨들 포맷으로 변환되어 말이죠. 다음과 같은 서비스들이 있는데, 저는 sendtoreader를 추천합니다.
- http://rekindle.it/
- http://sendtoreader.com/
- http://www.klip.me/sendtokindle/
- http://kindlebility.darkhax.com/
RSS 피드를 킨들로 읽기
가끔은 웹페이지가 아닌 특정 RSS 피드를 등록해 놓고 킨들로 읽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이 때 사용하면 좋은 서비스가 kindlefeeder (http://www.kindlefeeder.com/) 입니다. RSS 리더 처럼 특정 피드 URL을 등록해 놓으면 자동으로 자신의 킨들로 보내 줍니다. 12개 피드 등록까지만 무료지만, 아마도 12개 이상 등록해서 쓴다면 "정보의 홍수"에 빠져 허덕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거 같군요.
Instapaper와 킨들
마지막으로 소개할 방법은 Instapaper와 킨들을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Instapaper(http://www.instapaper.com/)는 특정 웹페이지를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언제든 시간 날 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주로 웹 페이지를 저장했다가 나중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읽을 때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웹페이지의 콘텐츠 부분만 추출하여 모바일 장치에서 읽기 편하도록 변환해서 제공하는 기술로 유명한데요. Instapaper에는 킨들 사용자를 배려한 두 가지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Instapaper에 저장해 놓은 "읽을 거리"들을 킨들에서 읽을 수 있도록 킨들 포맷으로 변환하여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기능인데, 이렇게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USB 케이블로 킨들에 저장하면 킨들에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나머지 한 방법은 Instapaper에서 직접 킨들로 전송해서 킨들에서 바로 읽을 수 있게 해 주는 소위 "배달" 서비스인데요. 배달 주기를 일간으로 할지 주간으로 할지 등을 옵션으로 설정할 수 있어서 아주 요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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