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검색하다 우연히 제법 오래된 블로그 글 하나를 발견한다. 제목은 "온 국민이 Rss Reader를 쓰게 되면?" 인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오픈마루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한RSS 개발자 서성렬 님과의 대화를 담은 2006.11월의 글이다. 대화 중에 질문자가 왜 사용자들이 Rss Reader를 쓰지 않을까라고 묻자 다음과 같은 답변이 나온다.
그렇게 웹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RSS의 확산이 더딘 이유를 궁금해 했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은 사용자들이 RSS를 접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에 골몰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실제로 RSS는 Rss Reader라고 하는 카테고리를 통해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일반화되면서 "RSS 피드를 구독"하는 컨셉은 SNS 서비스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그 고민을 해소할 수가 있었다. 트위터를 "팔로우(follow)" 하거나 페이스북에서 "친구맺기"를 함으로써 또는 아이폰에서 팟캐스트(podcast)를 구독함으로써 결국 우리는 알든 모르든 다른 사람의 피드를 구독하게 된 것이다. 그 이름을 "타임라인"이라 부르건 아니면 "뉴스피드" 혹은 "팟캐스트"라 하건 우리가 받아보는 건 결국 피드(feed)다. 메타포만 달리 했을 뿐 같은 기술 컨셉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니, "온 국민이 Rss Reader를 쓰는" 문제는 이제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남은 문제는 "정보과잉"에 관한 문제다. 넘쳐나는 정보들을 어떻게 선별하고 필터링(filtering)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친구의 피드를 구독하고 트위터 타임라인으로 팔로잉한 사람들의 피드를 보는 동안에도 똑같이 발생한다.
두 가지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기계가, 즉 기술이 결국 개인화된 필터링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별로 어떤 정보가 중요하고 또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를 선별하여 소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 생각하는 쪽이다. 구글이 뉴스 서비스를 통해 엄선된 뉴스들을 모아서 제공하거나 페이스북이 최근 새로 도입한 타임라인(Timeline)에서 선보인 기술 같은 것들이 모두 이런 맥락이다.
또 하나는 결국 이러한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래서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선별하듯 콘텐츠에 대해서도 이런 일을 수행하는 소위 "콘텐츠 큐레이터(content curator)"들이 갈수록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우리는 모두 피드를 발산하는 콘텐츠 큐레이터니까.
미래는 물론 이 두 시각의 어느 중간 쯤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피드(feed)가 정보 흐름의 기본 단위로 자리매김했다는 점과, 이렇게 흐르는 피드를 모으고 가공하고 개인화하려는 노력들이 앞으로의 웹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고 따라서 계속 새로운 실험과 시도들이 생겨날 것이란 점이다.
서 : 가장 큰 건 사실 이용자가 Rss Reader를 씀으로서는 얻는 가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왜 써야되는지를 사실 모르는... 메일, 카페는 명확하잖아요? 메일을 주고 받고 카페에서 정보를 얻는다든가 의미가 명확한데... 그리고, Rss를 지원하고 있는 사이트가 현재로서는 블로그 정도가 아닐까...
그렇게 웹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RSS의 확산이 더딘 이유를 궁금해 했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은 사용자들이 RSS를 접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에 골몰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실제로 RSS는 Rss Reader라고 하는 카테고리를 통해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일반화되면서 "RSS 피드를 구독"하는 컨셉은 SNS 서비스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그 고민을 해소할 수가 있었다. 트위터를 "팔로우(follow)" 하거나 페이스북에서 "친구맺기"를 함으로써 또는 아이폰에서 팟캐스트(podcast)를 구독함으로써 결국 우리는 알든 모르든 다른 사람의 피드를 구독하게 된 것이다. 그 이름을 "타임라인"이라 부르건 아니면 "뉴스피드" 혹은 "팟캐스트"라 하건 우리가 받아보는 건 결국 피드(feed)다. 메타포만 달리 했을 뿐 같은 기술 컨셉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니, "온 국민이 Rss Reader를 쓰는" 문제는 이제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남은 문제는 "정보과잉"에 관한 문제다. 넘쳐나는 정보들을 어떻게 선별하고 필터링(filtering)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친구의 피드를 구독하고 트위터 타임라인으로 팔로잉한 사람들의 피드를 보는 동안에도 똑같이 발생한다.

또 하나는 결국 이러한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래서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선별하듯 콘텐츠에 대해서도 이런 일을 수행하는 소위 "콘텐츠 큐레이터(content curator)"들이 갈수록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찌보면 우리는 모두 피드를 발산하는 콘텐츠 큐레이터니까.
미래는 물론 이 두 시각의 어느 중간 쯤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피드(feed)가 정보 흐름의 기본 단위로 자리매김했다는 점과, 이렇게 흐르는 피드를 모으고 가공하고 개인화하려는 노력들이 앞으로의 웹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고 따라서 계속 새로운 실험과 시도들이 생겨날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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