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시장, 그리고 창발성
시장(market)은 분명 창발성이 발현하는 복잡계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이다. 개별 소비자의 행동들이 모여 하나의 시장을 구성하고, 시장 트렌드, 또는 소비 트렌드라고 하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낸다. 그런 의미에서 <클릭! 미래 속으로>의 저자인 페이스 팝콘의 "그 누구도 트렌드를 창조할 수 없으며, 다만 관찰만 할 수 있을 뿐"이란 말은 정확한 통찰력인 것 같다.

어찌됐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고, 시장 변화의 흐름을 분석하고, 새로운 소비의 패턴을 추적한다.

이렇게 소비의 흐름을 추적하고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려는 데에는 분명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로 변화 속에서 "기회"가 나오기 때문이다. 스콧 셰인이 쓴 <성공적인 벤처를 위한 10가지 창업전략(원제: Finding Fertile Ground)>에 보면 이런 변화 창출의 기회로 기술 변화, 정치 및 규제의 변화, 사회 및 인구통계적 변화, 그리고 산업구조의 변화, 이렇게 4가지를 들고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또 여러 가지 변화의 동인들을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변화는 또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결국 모든 변화는 사람, 즉 소비자들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결국 모든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나온다. 그렇지만 '내 마음 나도 모른다'는 어느 유행가의 노래 가사처럼, 어쩌면 자기 스스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 아니던가.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전자 마케팅연구소의 조은정박사가 쓴 <한국이 15명의 시장이라면?>에서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소비자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 특정 분야의 기업에서 일하면서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는 바로 "소비자는 물건을 팔아야 할 대상, 어떻게 하면 잘 팔 수 있을까"하는 객체화 자세와, "나의 업종은 중국집이다. 어떤 중국집이 인기가 있는가" 하며 한 업종에 집착하는 자세이다. 이러한 자세는 "나와 내 가족이 모두 소비자이다. 나와 내 가족은 무엇 때문에 이 물건을 사는가"라며 소비자와 나를 동일시하는 자세와, "소비자는 중국집만 가지 않는다. 중국집에 간 소비자가 옷도 사 입고 전자 제품도 구입하고 영화도 본다. 요즘 인기 있는 영화는 왜 인기가 있는가" 하며 소비자의 생활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자세로 변해야 한다.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 바로 시장, 즉 소비자의 마음을 아는 일이다. 오죽했으면 잭 웰치가 'CEO가 가져야 할 두 가지 재능' 중의 하나로 "시장을 보는 눈"을 이야기했을까. 한국의 IT업계에 몸 담으면서 인터넷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by thinkr | 2007/01/08 00:43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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